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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무너짐 그리고 회복의 시작, 교회:청년부

by 나무도리99 2022. 1. 3.

근래 심적으로 어려웠다.

내가 살아온 삶에 이룬 것이 없다는 생각,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다른 애들은 다 나아가고 있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았다.

   

 

하나님을 원망했다.

하나님을 욕하며 자책했다. 그걸 반복에 반복

그래도 교회에는 나가야겠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우스웠다.

 

 

토요일, 청년부 예배를 드렸다.

잘 안 들어오는 설교 중에서 이런 말씀을 받았다.

“상황 때문에 주님을 원망하지 말고 그 속에서 너를 통해 일하시기를 원하는 주님의 뜻을 구하라”,

좋은 말씀이다. 이해는 된다.

“그래야겠지.” 그 정도였다.

하지만 그때부터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틀이 지나고 

근무지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업무로 밖에 나가게 되었다.

간단한 내용이라서 금방 끝마치고 돌아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다른 사회복무요원에 비해 일하는 시간이 짧아서 공부를 할 수 있네?”,

맞는 생각이었다. 불규칙적으로 업무를 해야 하지만 하는 시간은 짧았다.

“만약 다른 친구들과 같이 일하는 시간이 길었으면 나는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기 힘들었겠다.”,

다행이었다. 

그리고 이 질문이 생각났ㄷ

“그러면 이 시간은 누가 주신 거지?”

 

 

그렇다. 이 시간은 주님이 주신 것이었다.

애초에 주님께서 나한테 이 시간을 주셨기 때문에 

내가 지금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밤잠을 설쳐가며 내게 없는 것에 좌절하느라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너무 익숙해서 소중하게 여기지 못했던 걸 차마 기억하지 못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는 받은 게 없지 않고 있다. 아니 오히려 많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소년부 친구들,

나와 같이 수험 생활을 하는 진성이,

내 모든 걸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 가족 등등

까먹고만 있었다.

 

 

회복은 진행 중이다.

언젠가 다 회복되더라도 다시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 더 나아가 사람의 삶은 무너짐과 회복의 반복이라 생각한다.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에게 회복 받는 것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외의 것에게 회복 받는 것이겠다.

모든 사람이 회복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나와 주님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는 각자 읽는 사람의 자유지만

단도직입적으로 교회에 오셨으면 좋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청년부를 다니지 않는 청년은 오셨으면 좋겠다.

같은 나이대의 친구들과 고민을 털어놓고 20대의 불안할 나이에 맞는 설교를 통해 은혜받는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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