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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알바를 시작했다.

by 나무도리99 2021. 5. 10.

냉면집 알바를 시작했다.

나이 스물셋.

정기적으로 알바를 하는 것도 처음이고 서비스직에서 근무하는 것도 처음이다.

걱정과 달리 일은 어렵지 않았고

사장님과 알바 누나 모두 친절했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직장에 다닐 때도 그랬다.

일 자체는 잘했지만, 그 외적인 부분 (자신감,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필요 이상으로 생각이 많았고, 나를 희생했다.

잠잠했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그 어려움을 다시 마주했다.

여전히 두렵고 무섭지만 전과 달라진 게 있다.

이제는 피하려 하지 않는다.

사실을 마주한다.

내가 나를 필요 이상으로 깎아내리고 희생하는 것,

그 문제들을 똑바로 마주하고 이겨내려 한다.

 


 

무엇이 나를 두렵게 하는가, 무엇이 나를 위축되게 하는가

그것은 '실수를 하는 나'고 '무책임한 나'다.

실수하지 않으려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고 긴장하고,

무책임하지 않으려 쉬지 않고 모든 일을 하려 한다.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떤 일이든 처음부터 잘할 수 없다.

무책임한 것은 문제지만,

나는 절대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다. 

 

이는 결국 나 자신과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다.

나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실수하면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하는 기만이다.

나를 특별하다 생각하는 오만함이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비난할 수 없다. 자기 자신조차

 

다행인 건 내일도 알바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할 수 있다.

그 시작은 이 글이다.

이 글을 씀으로써 나의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다짐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를 사랑할 것을"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고린도전서 13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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